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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 ‘안데스’

by AIDragon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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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에 묻혀 있는 전설을 듣다

무작정 떠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콜롬비아에서 칠레 최남단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 ‘안데스'

사람마다 여러 가지 사정들, 이를테면 시간, 돈, 건강 등으로 인해 마음뿐인 경우가 많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낯선 시간과 공간, 낯선 풍경과 문화에 대한 동경을 항상 하면서 살아갑니다. 비록 쉽지는 않지만 언젠가 꿈꾸던 ‘그곳’에 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그곳’은 바로 남미 안데스 산맥입니다. 위로 콜롬비아에서부터 아래로 칠레 최남단에 이르는 안데스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입니다. 평균 고도가 4천 m를 넘는 안데스에는 아직도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자연과 그 속에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원주민들이 있습니다. 산을 넘을 때마다 혹은 작은 도시를 하나 지날 때마다 그들의 삶에 녹아 있는 전설을 뼛속 깊이 느끼게 되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로망이기도 한 안데스는 비행기를 이용해 가는 데만 이틀이 걸릴 정도로 먼 곳입니다. 최초의 출발지로 지구 대륙의 끝인 칠레 푼타 아레나스를 선택한다면 고산병이라는 고통은 피해 갈 수 있지만 페루의 쿠스코부터 출발한다면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여정이 전개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왕이면 고산병의 고통이 없는 푼타 아레나스에서 출발해 보기로 하지요. 남극으로부터 비행기로 3시간여 떨어진 푼타 아레나스는 작지만 파타고니아 지방의 중심 도시입니다. 이곳은 안데스 산맥의 끝자락으로 어딜 가나 만년설과 만년빙의 푸르름에 눈이 부신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와 연결된 토레스 델 파이네란 이름의 국립공원은 3천 m가 넘는 봉우리들이 2천여 개가 넘게 펼쳐져 있어 트레킹족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여름인 1~2월에 간다면 그나마 낫지만 겨울로 들어서는 4월 이후에는 극지방의 바람과 시도 때도 없이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눈과 비와 싸우면서 여행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파타고니아 안데스를 다 봤다면 이제부터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1800년대 후반 독일인들이 세웠다는 푸에르토 몬트를 지나 칠레 국회의사당이 있는 휴양도시 발파라이소를 거쳐 수도 산티아고에서 전열을 재정비해야겠지요. 다시 북쪽으로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지난해 탄광의 기적을 낳은 코피아포를 지나 볼리비아와의 국경선이 있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라는 사막도시에 도착합니다. 이때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소금사막인 볼리비아 우유니로 가기 위해 비로소 안데스의 `높이’를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물론 고산병을 겪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3분의 2 정도는 산소부족으로 인한 두통에 시달려야 합니다. 고산병은 약이 따로 없습니다. 다만 그 고도를 내려가야 그 증세가 없어지지요. 남미의 가난한 나라 볼리비아는 이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지평선이 나온다는 우유니 소금사막이란 멋진 장관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4천 m 높이에 모래 대신 눈처럼 하얀 소금의 결정체로 이뤄진 사막이 있다고 머리에 떠올려 보십시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를 겁니다. 아타카마의 모래 먼지와 우유니의 소금 먼지가 뒤섞여 몰골이 말이 아닐 지경이 되지만 그 위대한 자연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는 것만으로 영혼을 팔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우유니에서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를 거쳐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바다처럼 큰 호수인 티티카카를 구경합니다. 티티카카는 볼리비아 쪽이 40%, 페루 쪽이 60% 정도 됩니다. 안데스가 그 높은 곳에 사막과 호수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페루 티티카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도시인 푸노에서 잉카의 수도였던 쿠스코로 갑니다. 쿠스코를 가야만 2천500m 산 위에 지어진 잉카문명의 상징인 마추픽추에 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열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열차만이 교통수단인 마추픽추로 페루 레일을 타고 갑니다. 잉카 시대에 마을이었다는 설과 여전사들의 아지트였다는 설이 있는 마추픽추는 우리가 여행 잡지에서 본 그 모습 그대로 우리를 맞이 합니다. 귀여운 라마들도 곳곳에서 우리를 반겨줍니다. 라마는 낙타과의 동물로 안데스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동물입니다. 고산지대에 사는 원주민들에게 감자와 더불어 유일한 영양원이기도 하지요. 잉카를 눈으로 보고 난 뒤에는 페루 수도 리마를 거쳐 적도란 의미를 가진 에쿠아도르로 넘어갑니다. 에쿠아도르 적도 박물관에서 날달걀을 세우는 경험을 한 뒤 꼬불꼬불한 산악길을 낡은 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을 달려 우리에게 여행제한국으로 알려진 콜롬비아에 다시 짐을 풉니다. 콜롬비아는 미국의 유명 브랜드 커피점들을 망하게 해 버린 자국 브랜드의 커피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황금의 땅으로 알려진 엘도라도도 수도 보고타에서 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만 가면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로서 짧은 안데스 여행은 끝이 납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언젠가 한번 안데스의 지붕에 서고 말 것이란 믿음만 있으면 나를 버리고 또 다른 나를 되찾기 위한 여행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비록 그곳이 안데스가 아니라 그 어느 곳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나둘씩 준비를 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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