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필리핀 세부

by AIDragon 2021. 10. 15.
반응형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자유'가 있어야 여행이다!

당연한 말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과 충전을 얻으려고 떠나는 마당에, 내 맘대로 잘 수도 없고(일정 때문에), 내 맘대로 볼 수도 없고(일정에 없는 관계로), 내 맘대로 쉴 수 없다면(다음 일정이 빠듯하여) 그런 여행은 개나 줘버려라! 고 생각하지만,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에 헤매느니 차라리 ‘차에 타고, 내리고, 사진 찍고’를 반복하는 관광 패키지이라도 할 수 없지~했다면 이런 여행을 제안하는 바이다.

첫째, 비행거리 네 시간!

갑갑한 이코노믹 의자에서 그나마 비행기 탈 때의 스타일을 내릴 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닌가! 출입국 서류 쓰고, 음료수 한잔 마시고, 주위 한번 둘러보고, 한 끼의 식사까지 마치면 도착이 다가오니 딱 적당하다.

둘째, 뜨거운 태양!

더운 여름에는 겨울이 그립고, 추운 겨울에는 더운 여름이 기다려지는 오묘한 사람의 변덕을 만족시켜주는 뜨거운 태양이 365일 준비되어 있는 곳!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겨울에 만나는 여름은 얼마나 짜릿할 것인가

셋째, 저렴한 물가!

산미구엘 맥주 한 캔에 5백 원(물론 마트에서)! 저녁이면 라이브 바에서는 멋진 공연과 함께 바비큐와 시원한 맥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여행의 피로를 확 풀어주는 시원한 발 마사지 한 시간에 5천 원! 한국에선 부담스러운 두 시간짜리 황제 스파는 3~5만 원 정도니 여행 나간 김에 작은 사치 한번 부려볼 만하다.

넷째, 자유, 자유, 자유!

야자수 그늘 아래 펼쳐진 선베드에 누워 최신곡으로 채워놓은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거나, 읽으려 했으나 시간과 여유가 없던 관계로 책장에 장식만 해두었던 책을 푸근하게 읽거나, 햇살을 피해 파란 수영장에서 물개 뺨치는 수영실력을 자랑하거나, 에어컨 빵빵 터지는 룸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거나, 휴양지 잡지에 나오는 그림 같은 초록빛 바닷속으로 물고기 ‘니모’를 찾으러 풍덩 뛰어 들 수도 있다.

네 가지의 즐거움을 만족시키는 곳, 세부!

사실 세부 여행은 어떤 리조트를 선택하느냐에 여행의 컨셉이 정해진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이상이고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임페리얼 리조트를 추천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세부 최대의 워터파크인 임페리얼은 워터슬라이드, 파도풀, 유수풀 등이 있어 아이들에겐 지루할 틈 없는 지상천국이요, 부모들에겐 아이들에게 시달릴 일 없이 푹 쉴 수 있는 낙원이다. 리조트에 딸린 작은 해변에서는 스노클링이나 스킨스쿠버 같은 해양체험을 할 수 있다. 영어울렁증이 있는 분이라면 한국인 직원들이 상주해 있어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다. 음식도 한국인의 입맛을 배려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고, 주방장의 솜씨도 좋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릴 만큼 한국 관광객이 많은 것이 흠이라면 흠. 외국에 왔으면 현지의 분위기를 즐겨야지~하는 신념의 소유자라면 세부에서 배로 한 시간, 보홀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올가을 지진 여파로 보홀섬의 유명한 관광지 몇 곳이 훼손되어 안타까웠다. 보홀섬은 우리가 떠올리는 휴양지의 이미지가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투명한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야자수, 무엇보다 아름다운 석양! 보홀의 해변가에서 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린 왕자가 떠오른다. 쓸쓸할 때는 해지는 풍경이 구경하고 싶어 져 어느 날에는 해가 지는 걸 마흔세 번이나 구경했다는 어린 왕자. 휴양지의 일몰은 어린 왕자의 별처럼 쓸쓸하지만은 않다. 함께 간 일행의 손을 꼭 잡고 보홀의 일몰을 지켜보노라면 색다른 감동이 마음을 물들일 것이다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자유를 선물하라

마지막으로 쇼핑과 휴식을 더하는 컨셉이다. 여행 내내 한 곳에만 머물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세부의 대표적인 대형 쇼핑몰인 SM몰이나 아얄라 몰 인근의 호텔에 하루 머물면서 쇼핑을 즐기고, 세부의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보스 커피나 게리스 그릴, 골든 가우리 같은 맛집 탐험을 해본다. 그리고 다음 날은 한적한 리조트로 떠나는 것이다. 필리핀식으로 꾸며진 화이트 샌드 리조트는 한국 사람이 적고, 수영장도 조용해 그야말로 유유자적한 휴식을 선사한다. 여배우 김혜수가 다녀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크림슨 리조트는 방갈로 스타일의 방과 바다를 향해 뻗은 3단의 수영장이 탄성을 터트린다. 갈 수 없다고 생각하면 갈 수 없는 수 백 가지의 이유가 생각나고, 가겠다고 마음먹으면 가고 싶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도 떠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다음으로 미루기보다, 안된다고 포기하기보다, 한번 가보는 거다. 세상이 아무리 바쁘게 굴러가도 삼사일쯤 쉰다고 지구가 멈추지 않으니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스스로에게 “무엇이든 할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선물해 주자!(세부 자유여행을 준비하고 싶다면 인터넷 ‘필리핀 세부 100 즐기기’ 카페를 추천한다. 비행기, 리조트, 식당, 스파, 해양스포츠 등 세부 여행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응형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판 여행  (0) 2021.11.10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인도  (1) 2021.10.10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 ‘안데스’  (0) 2021.10.07
희망충전-떠나자! 해파랑길  (0) 2021.10.06
대구 중구 골목 투어 근대路의 여행  (0) 2021.10.03

댓글